조향 및 향료 전문 지식향수트랜드 및 리뷰

오리엔탈(Oriental) 향기 

오리엔탈(Oriental)이란
Oriental이라는 단어가 동양이라는 뜻이 있다 보니 동양에서 시작된 향기인가 생각할 수 있지만 이는 우리가 부르는 오리엔탈 타입의 의미와는 조금 다릅니다. 오리엔탈은 동양의 향기가 아닌 동양에서 영감을 얻어 탄생한 향기의 한 분류입니다. 20세기 초반 중동 및 아시아 등 동양에 대한 환상을 가지고 있던 서양은 자신들이 느끼던 신비롭고 매력적인 동양의 이미지를 향수로 표현했습니다. 동양에서 많이 쓰이던 이국적인 향신료, 따뜻하면서 관능적인 느낌, 깊고 강렬함과 동시에 풍성함, 고급스러움을 선사합니다.

오리엔탈 향조 구성
오리엔탈의 핵심은 미들 노트와 라스트 노트에 있습니다. 자스민, 일랑일랑, 튜베로즈 등 매혹적이고 관능적인 플로럴 노트와 계피, 정향 등의 웜하고 스파이시 노트도 볼 수 있습니다. 또한 시뱃켓, 머스크와 같은 애니멀릭 노트와 바닐라, 레진, 벤조인, 샌달우드 등의 향들은 오리엔탈의 풍부함과 끝이 없는 듯한 깊이감을 표현하는 데 중요한 역할을 합니다.

대표향수 - ‘Shalimar, GUERLAIN’
시간을 거슬러 약 400여 년 전 인도의 황제 샤자한과 그가 사랑했던 아내 왕비 뭄타즈 마할의 이야기를 아시나요? 이 둘은 서로 사랑하는 사이로 황제 샤자한은 왕비 뭄타즈 마할을 위해 인도의 대표 건축물인 타지마할과 그녀가 가장 좋아했던 샬리마 정원을 만들게 됩니다. 이러한 이야기는 세계적인 조향 가문인 GUERLAIN 가문의 3대 조향사로 Jacques Guerlain에게 아이디어를 가져다주었고, 1925년 오리엔탈 계열의 정수라 불리는 샬리마가 탄생하게 됩니다. Jacques Guerlain은 조향사라면 누구나 알고 있는 세계적인 조향사로 무슈 드 무슈(1904), 뤼르 블루(1912), 미츠코(1919)등 유명 클래식한 작품을 포함해 무려 400여가지의 향수를 탄생시켰습니다. GUERLAIN 가문 역시 200년 이상의 역사가 있는 전통적인 조향 가문으로 현재에도 전 세계에 영감을 주는 독창적이고 클래식하면서도 현대적인 하이 퀄리티 퍼퓸들을 선보이고 있습니다.

유려하게 흐르는 듯한 보틀은 샬리마 정원의 분수를 형상화했으며 블루 컬러의 펼쳐지는 듯한 쉐잎의 캡은 멈추지 않고 솟아오르는 물줄기를 연상시킵니다.
샬리마는 탑의 시트러스 노트와 베르가못, 만다린 오렌지, 시더, 레몬, 미들에서는 아이리스, 패출리, 베티버, 자스민, 마지막 라스트의 바닐라, 인센스, 레더, 사향, 샌달우드, 통카넛으로 구성되어 섬세한 따뜻함과 몸을 감싸는 풍성한 발사믹함, 이국적인 향취를 느낄 수 있습니다. 이러한 향취를 맡으면 저절로 미들, 라스트의 강렬함에 사로히곤 합니다. 하지만 샬리마는 향의 시작인 시트러스를 담당하는 베르가못이 전체 향의 30%정도를 차지하는, 향과는 반전되는 특별한 점이 있습니다. 30%라고 하니 프레쉬함이 굉장히 강할것으로 예상되지만 막상 향수를 맡아보면 그렇지 않습니다. Jacques Guerlain은 베이스 노트의 파워풀함을 풍부한 시트러스로 밸런스를 맞추었고 이러한 포뮬라는 현재에 이르러서도 굉장한 평가를 받고 있습니다. 샬리마는 오리엔탈의 핵심을 보여주며 그 시작이기도 합니다.
전톡적인 겔랑 향수는 ‘겔리나드’라고 하는 시그니처 조합을 사용하는 특징을 보여줍니다. 겔리나드는 바닐라, 아이리스, 베르가못, 통카빈, 로즈, 자스민의 6가지 향기로 구성되며 샬리마 역시 겔리나드가 잘 느껴지는 향수입니다. 이 6가지 향기 중 바닐라는 오리엔탈에 있어서 빼놓을 수 없는데요. 천연 바닐라빈에서 바닐린이라는 향료가 합성되는데 이는 곧 바닐라, 우리가 잘 알고있는 우아하고 풍부하며 화사한 듯 달콤한 향입니다. 이러한 바닐라향은 피부에 해질녘 석샹처럼 눈부신 따뜻함과 달콤함으로 또는 스파이시함으로 서서히 스며듭니다.

본 기사의 저작권은 [대한조향연구협회뉴스]에 있으며, 작성자와 신문사의 동의 없이 복사, 배포, 수정, 재배포할 수 없습니다.
기사 작성: [김주연 (bodybean6@nate.com)] | 이미지출처: https://www.guerlain.com